[코펜하겐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그린란드 측에서는 어처구니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아네 로네 바게르 그린란드 외교장관은 “미국과 비즈니스는 언제든 환영이지만 팔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린란드 타실라크섬의 마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데 강한 관심을 보이며 만찬이나 회의에서 자문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알래스카 매입처럼 그린란드 매입을 업적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덴마크 정치인들은 앞 다퉈 경멸감을 드러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만우절 농담 아니냐”고 말했고, 소렌 에스퍼센 덴마크 국민당 외교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 그가 드디어 미쳤다는 증거”라며 “덴마크가 자국민 5만명을 미국에 팔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권의 광물과 원유, 천연가스 등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열강들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북극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북극 활동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덴마크 및 그린란드 총리와 기후변화가 북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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