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北미사일 무력시위' 미묘한 기류 속 회담
전문가 "한미동맹 대응 차원 북중동맹 과시…대미압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무력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중 군 수뇌부가 군사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해 주목된다.
1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16일 오후 베이징(北京) 중앙군사위 청사인 8·1대루에서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회담했다.
통신은 "김 총정치국장이 북중 최고영도자 동지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발전시켜나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먀오화 주임은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중앙군사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사대표단의 중국 방문을 매우 중시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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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이 지난 16일 오후 베이징(北京) 중앙군사위 청사인 8·1대루에서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
이어 "외교관계 설정 이후 지난 70년간 시련과 난관 속에서 더욱 굳건해진 중북 친선관계는 오늘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의 연이은 상봉으로 하여 새로운 높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선전했다.
또한 먀오화 주임이 "북한 동지들과 함께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의 공동인식을 관철하며 쌍무관계를 강화·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회담에는 북한군 대표단 관계자들과 중국주재 북한대사와 대사관 국방무관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정치사업부 주임조리와 국제군사협조판공실 주임, 중앙군사위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김 총정치국장이 이끄는 북측 방중단은 지난 16일 중국에 도착했다. 최근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반발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 간 고위급 군사교류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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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1일 공개한 새 무기 시험사격 모습.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아래 시험사격이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무기 명칭이나 특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노동신문] |
이를 두고 외교가 안팎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연합연습을 통해 동맹을 과시한다면 "우리도 북중동맹이 있다"는 일종의 맞대응 차원의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 군 서열 1위 김수길의 방중이 갑자기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시 주석 방북 때 합의된 사안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한미연합연습이 진행되고 있고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인물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다른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센터장은 "그중 하나는 '한국과 미국이 한미연합연습을 계속 실시한다면 우리도 중국과 동맹으로서 북중동맹을 과시할 수 있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연합연습이 끝나고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북미실무협상에 앞서 '미국이 새로운 접근법을 마련해 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대미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발신해 압박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