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비판해 온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의 입국을 불허했던 이스라엘 정부가 거센 비판에 꼬리를 내리고 입장을 번복했다.
아이아나 프레슬리(왼쪽부터, 메사추세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미국 민주당 소속 초선 여성 하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무부는 16일(현지시간) “인도적 차원에서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하원의원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입국 후 반정부 관련 활동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내무부는 틀라입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틀라입 의원은 90대 할머니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15일 틀라입 의원과 소말리아계 민주당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의 입국을 불허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입국 불허 요구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오마르, 틀라입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유색 초선 여성의원 4명이 미국사회에 불평만 늘어놓고 반 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주장,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15일 오전에도 “이스라엘이 오마르와 틀라입 의원의 방문을 허용한다면 아주 엄청난 나약함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라며 외압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측에서 강력히 반발하면서 워싱턴 정계가 다시 한 번 소요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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