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영어억양 흉내는 美서 인종차별로도 여겨져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영어 억양을 흉내내며 조롱했다고 15일 아사히신문이 미국 뉴욕포스트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에선 외국인의 영어 억양을 흉내내 조롱하는 행위를 인종차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SNS 등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차별적'이라고 비판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선거자금파티에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고 지적하며 "어째서 우리가 한국 국방비를 지불해야 하는가"라며 "그들이 지불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주장에 굴복했다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영어 억양을 흉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 이어 아베 총리의 영어도 조롱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관세에 대한 대화를 설명했을 때도 아베 총리의 영어 억양을 흉내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郎) 전 외무상이 특공대에 지원했다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공대원이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먹었는지를 물어봤고, 아베 총리가 이를 부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료가 절반만 있는 비행기로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강철선박에 날아드는 것을 상상해달라"고 했다.
한 워싱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정상의 영어 억향을 흉내낸 행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양 정상과 회담이 기분 좋았다고 말해도, 이게 본심"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는 나와 만날 때만 미소를 짓는다고 모두들 말한다"고 언급,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