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차량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도로공사 작업구간을 물리적으로 차단, 도로작업자를 보호하는 '이동식 방호울타리'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동식 방호울타리는 견인차(트랙터)와 피견인차(방호울타리)가 연결된 '연결차'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들 차량은 평소에 방호울타리가 접힌 형태로 주행하다가 공사구간에서는 양 차량간 방호울타리를 펼쳐 총 42m의 안전한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동식 방호울타리 개념도 [자료=건설기술연구원] |
도로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작업자는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 때문에 언제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작업자 사고는 일반 국도(18건)보다 고속도로에서(135건) 7.5배나 많이 발생했다.
방호울타리는 고속주행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도로 작업공간을 인식시키고 차량통행과 작업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사고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 방호울타리는 설치와 철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공사 시 작업구간별로 매번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차량형 이동식 방호울타리는 이런 번거로운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국토교통부 규정에 따라 방호울타리에 요구되는 성능 검증도 마쳤다.
연구책임자인 이석기 박사는 "현재 시작품 개발을 통해 자체충돌테스트를 완료한 상태이며 향후 안전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며 "이 장치가 실제 도로 작업구간에 적용될 때 도로작업자의 사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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