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배럴당 11달러에서 최근 3.5달러까지 줄어
“원유 생산·수출 증가로 상품 수입 여력 확대” 진단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북해산 브랜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원유 생산과 수출 증가가 경기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고=한화투자증권] |
한화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쉐일오일 증가와 쿠싱 지역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로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WTI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트유와 WTI 가격차는 5월말 배럴당 11달러 부근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3.5달러까지 줄었다”며 “2016년 스프레드 축소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적극적 증산에 따른 브랜트유 하락에 기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WTI의 상대적 강세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가스 순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분기 연율 -1.7%에서 올해 2분기 -0.3%로 상승했다”며 “원유를 생산, 수출하면서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할 수 있는 여력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경쟁력 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반면 중동 국가들은 OPEC 가격 결정력 약화로 미국 이외의 수출처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