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9월1일로 예정된 10%의 추가 관세 시행이 이뤄질 경우 민간 소비를 강타, 경기 침체를 부추길 것이라는 경고가 꼬리를 무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공식 성명을 내고 내달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도입을 12월15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비디오 게임 콘솔, 특정 종류의 완구, 컴퓨터 모니터, 그 밖에 일부 의류 및 신발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건강과 안전, 국가 보안과 관련된 일부 수입품 역시 추가 관세가 연기될 예정이라고 USTR은 발표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세에서 제외된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9월1일부터 10%의 관세를 적용하는 한편 무역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측이 지난 6월 말 오사카 담판에서 약속한대로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지 않는다며 수 차례 불만을 터뜨린 데 이어 내린 결정이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정책자들이 추가 관세 도입에 반기를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USTR의 발표는 미국 정책자들이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직후 이뤄졌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을 필두로 뉴욕증시의 IT 종목들이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본격화된 관세 전면전을 모면했던 아이폰과 그 밖에 애플 제품이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사자’가 봇물을 이룬 것.
애플이 장중 5% 가까이 랠리했고, 반도체 칩 섹터 역시 2%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보잉과 캐터필러도 각각 1%와 3% 선에서 동반 상승했다.
플럼 펀드의 톰 플럼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당장 양국의 협상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소폭의 양보가 이뤄지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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