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의 상승이 가속화됐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어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대비 1.7% 증가였다. 5월과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지난달 상승 폭을 확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3% 상승해 전월과 같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월 근원 CPI는 2.2% 올라 6월 2.1% 보다도 상승 속도를 높였다.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윗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더 커짐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단념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근원 CPI는 의류 가격과 항공권 가격, 의료서비스 및 가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상승했다.
7월 의류 가격은 0.4% 상승했으며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0.9% 올랐다. 가구 가격과 항공권 가격은 각각 0.4%, 2.3%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3.6% 하락에서 2.5% 상승으로 반등했으며 전기 가격은 0.6% 올랐다. 식품 가격은 2들 연속 보합을 나타냈다. 의료 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하면서 201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병원 서비스와 처방약 가격 인상에 기인했다.
로이터통신은 의료서비스 가격의 급증으로 미뤄봤을 때 7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견고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PCE 물가지수는 이달말 발표된다.
2%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근원 PCE 물가 지수를 선호한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CPI 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승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차트=미 통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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