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가 1년 6개월 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전월 보합·전년 대비 1.6% 상승과 대체로 일치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3%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월 CPI는 2.1% 올라 5월 2.0% 보다 상승 속도를 높였다.
지난달 근원 CPI 상승은 의류, 중고차, 가구 가격의 강한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의류 가격은 1.1% 상승했으며, 중고차 가격은 1.6% 올랐다. 지난달 가구 가격은 0.8% 상승하면서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의류 가격은 지난 5월 전월 보합을 나타냈으며, 3월과 4월에는 정부가 가격 측정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 역시 4개월 연속 하락한 뒤 지난달 반등했다.
6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0.5% 하락에 이어 3.6% 하락했으며, 식품 가격은 지난 5월 0.3% 반등 한 뒤 이달에는 전월 보합을 기록했다. 의료 서비스와 부동산 임대료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3% 증가했다.
2%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연준은 통화 정책을 고려함에 있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선호한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이 지표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0%를 올해 내내 밑돌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하원 증언에서 무역 정책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같은 증가하는 위험 요인에 맞서 "적절한"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이달 금리 인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파월은 "정책 목표치를 밑도는 저조한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 기간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연준 정책 위원들은 이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물가 목표치를 종전 1.8%에서 1.5%로 낮춰 잡았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차트=미 노동통계국]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