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020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부의 축적 시대가 종결되고 부의 분배 시대로 전환되는 정황이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라나 포루하르는 4일(현지시간) 게재한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2020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같은 조짐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뛰고 있는 후보는 23명으로 연령대부터 정책 기조까지 다양한다. 포루하르는 이 중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렌(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의 공약에 주목했다. 두 의원은 경선 토론에서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와 대학생 부채 탕감을 주장하고 있다. 또 기업들에 높은 세율을 매길 것을 공언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캘리포니아 롱비치 유세 현장에서 연설 중이다. 2019.08.06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포루하르에 따르면 이들의 주장이 미국 정치에서는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이는 민주당원들조차 경제 정책을 논할 때 정부가 시장이 더 잘 돌아가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포루하르는 이제 공공부문이 시장을 통제하는 법과 파이를 더 공정하게 자르기 위한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층 간에도 세대별 분리를 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세력 중에서도 베이비붐 세대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밀레니얼 세대는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한다.
포르하루는 이렇게 세대별로 투표 그룹이 갈리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10년동안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는 자산 가치 상승 혜택을 받은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주택 구입조차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같은 부의 축적이 아니라 분배가 중심이 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이익 독점을 완화할 수 있다.
포루하르는 또한 임금 상승이 기업 이익에 압박을 가하고 있고 그렇게 되는 것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개인 소비가 전체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돈을 쓰게 하려면 임금 상승은 필요하다.
포루하르에 따르면 미국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수십억 달러를 쓰면서 정작 임금 상승률은 약소했고 그나마 상승된 임금도 건강보험료와 약값의 인상 때문에 순식간에 빼앗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부유층에 대한 증세는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13D 글로벌 전략 연구소 설립자인 키릴 스콜로프는 미국 정치인들이 증세가 아니라 통화정책으로 정책 자금을 마련하려는 행위를 비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박 뿐 아니라 의원들의 금리 하락을 위한 초당적 노력을 가리키며 "포퓰리즘보다 더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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