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020년 미국 대선을 향한 민주당 경선에 거센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첫 TV 토론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성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경선 판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이 지난 1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민주당 대선후보 첫 번째 TV토론 직후인 28∼30일 성인 16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와 워런 의원은 각각 2위(17%)와 3위(15%)로 부상했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 1차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왼쪽)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리스와 워런 의원의 지지율은 한 달 전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 비해 9%포인트와 8%포인트씩 올라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지켜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2%의 지지율로 1위를 고수했지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그의 지지율은 한달 전 CNN 여론조사에 비해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동안 부동의 2위를 고수해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5월 조사보다 4%포인트 내려간 1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위로 밀려났다.
CNN 방송은 해리스가 첫 번째 TV토론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약진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는 지난 27일 실시된 TV 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흑백 차별 정책 지지 전력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등 두각을 드러내며 ‘TV 토론회의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학 교수 출신인 워런 역시 명쾌한 논리와 선명한 정책을 앞세워 첫날 TV 토론을 주도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도 2일 서포크 대학과 함께 민주당의 첫번째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와 워런 상원 의원이 각각 2위(16%)와 3위(13%)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1위( 24%), 샌더스 상원의원은 4위(14%)에 자리를 잡았다. 신문은 바이든과 샌더스 모두 지지율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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