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이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지난 주말 스스로 목숨을 끊을 당시 교도소 내에 심각한 규정위반 문제들이 있었다면서 엄정한 수사를 다짐했다.
바 장관은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경찰 관련 행사에서 메트로폴리탄 교도소가 엡스타인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과 법무부 전체가 매우 화가 나 있다면서 "교도소 규정 이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 장관은 또 "어떤 공모자도 안심하고 있어선 안된다"라면서 엡스타인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한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 소재 메트리폴리탄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 보석 신청이 기각되자 자해를 시도, 집중 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는데도 사고 당시 교도당국은 그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메트로폴리탄교도소의 경우 교도관이 30분 간격으로 모든 재소자들을 점검하게 돼 있으며 특별감시 대상 재소자들에 대해서는 15분마다 점검하도록 하고 있으나 사건 당일 밤에는 이런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7월 6일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검찰은 기소장을 통해 엡스타인이 피해자 다수가 18세 미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유죄 판결시 최대 45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명 정재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사망을 둘러싼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남부지검 연방검사가 제프리 엡스타인 기소 당시 그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19.07.08.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