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연구성과...코어-쉘 구조 개발
차세대 영구자석 소재 기대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영구자석이란 자석에 외부 자장을 가해 자화를 이룬 뒤, 자장을 제거해도 영구적인 자성 특성을 나타내는 자석을 말한다. 영구자석은 외부로의 지속적인 자력선 발산으로 전기적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이를 활용한 액츄에이터, 모터, 센서 등의 부품에 널리 적용된다.
12일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에 따르면 한양대 좌용호 재료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존 희토류 영구자석을 대신해 새로운 코어-쉘(core-shell) 섬유 구조의 나노자석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차세대 전기모터, 발전기, 마그네틱 센서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새로운 소재로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논문명 “Exchange-Coupling Interaction in Zero- and One-Dimensional Sm2Co17 /FeCo Core–Shell Nanomagnets”)는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CS 응용물질·인터페이스(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29·30호 표지논문으로 지난달 24·31일자로 게재됐다.
(그림) 소결형 교환스프링자석 제조 공정 모식도 : 코어-쉘(core-shell) 섬유형 복합자석을 제조하고자 전기방사(electrospinning) 공정 및 추가 열처리를 통해 200 nm의 직경과 수십 μm의 길이를 갖는 경자성 Sm-Co 나노섬유를 준비하고, 연자성 Fe-Co 도금을 위해 무전해도금 공정을 진행하였다. [자료=한국연구재단] |
전자제품의 경량화, 초소형화 및 고성능화에 발맞춰, 단위 부피당 더 높은 자기적 성능을 갖는 고(高)에너지 밀도의 영구자석 소재가 요구된다.
기존 보자력이 큰 희토류 영구자석에 보자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연자성 물질 일부를 도입해 두 물질 계면에서의 자기교환 반응을 통해 더 높은 자성을 끌어내는 ‘교환스프링자석(exchange-spring magnet)’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보자력(保磁力)이란 자기장이 제거되어도 자성을 유지하는 능력으로, 보자력이 크면 작은 크기로도 강한 자력을 가진 자석을 만들 수 있다.
자기교환반응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희토류와 연자성 물질을 고르게 혼합하는 것과 희토류 표면을 균일한 두께의 연자성 물질로 코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희토류계 경자성 나노섬유(사마륨-코발트, 200 nm의 직경과 수십 μm의 길이)에 연자성을 띠는 나노두께의 철-코발트 코팅층을 형성해 코어-쉘 구조의 교환자기결합형 자성 재료를 개발했다.
높은 보자력을 갖는 경자성 소재와 높은 자화값을 갖는 연자성 소재의 시너지 효과에 의해 기존 희토류계 영구자석 대비 자기에너지밀도를 146%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력에 의해 서로 응집되는 데다 고르게 도금하기 어려웠던 기존 구형 소재 대신 섬유형 구조체를 활용하는 한편, 비(非)희토류계 도금층의 두께를 조절함으로써 자기적 특성을 향상시켜 고가의 희토류 사용량도 줄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실용화를 위해 자석의 소결 및 벌크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좌용호 교수는 “기존 자성재료의 구조적 문제 및 성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향후 미래자성소재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