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발 의식해 명칭 생략했으나 외무성 담화 나와
트럼프 “김정은도 훈련 끝나면 협상하자고 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올해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 시작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훈련은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제고에 중점이 맞춰졌다.
지휘소연습(CPX)은 병력과 장비의 실제 기동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워 게임(war game) 형식이다. 훈련에는 한국군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미군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8.09 leehs@newspim.com |
이번 연습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사령관을 맡아 연합 위기관리 상황에 따른 임무를 수행한다.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맡는다. 이는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상부 지휘구조 편제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IOC 검증단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군의 IOC 검증에 이어 2020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2021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과정을 거쳐 2022년 전작권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훈련의 명칭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정해진 것은 사실상 명칭이 생략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동안 한미의 주요 연합연습은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19-1 동맹’ 등의 이름이 붙었다.
이번 후반기 연습의 이름은 ‘19-2 동맹’이 유력했으나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동맹’ 표현을 쓰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연합연습에 대응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데 이어 이날은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연습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또 우리가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또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한미연합연습 기간 추가적인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연습 이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며 국면이 전환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권 국장은 북남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북미 대화 가능성은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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