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서 역전승
러시아 배구협, 징계는 하지 않키로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러시아배구협회가 자국 대표팀 코치의 '눈 찢기' 행위로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한국에 공식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야레멘코 러시아배구협회(RVF)는 사무총장은 8일(한국시간) 관영 타스 통신에 "우리는 모두 상심했고 세르지오 부사토 코치도 그렇다. 문제를 일으킨 그의 행동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해당 코치를 징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배구협회가 인종차별 행위를 한 러시아와 FIVB에 정식으로 항의 서한을 보낸다. [사진=스포르트 24] |
그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주목한 그 사실은 물론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르지오는 20년 동안 러시아 배구를 위해 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구도 모욕하고 싶지 않았고 팀이 도쿄 올림픽에 진출한다는 기쁨에 휩싸여 그런 행동을 했다. 상대 팀을 비하하려 한 적은 결코 없다. 오히려 자신이 오해를 받은 것에 대해 서운해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부사토 코치 역시 러시아 스포츠24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한국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었다. 내 행동이 인종차별적 행위로 받아들여진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부사토 코치는 "내 행동이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 하지만 그들은 내 의도를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사토 코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대3 역전승을 한 뒤,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 행위는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 인종차별 행위다.
이와 관련해 대한배구협회는 7일 FIVB와 러시아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며 해당 코치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