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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환율전쟁 격화 속 '미국 부동산' 눈독

기사입력 : 2019년08월08일 13:45

최종수정 : 2019년08월08일 13:45

달러 강세 부담에도 미국 부동산 매입 관심
"수익률보다 안전자산 매력 부각"
은행들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강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 지난 7일 '환테크 전략과 미국 부동산 시장 분석' 세미나가 열린 서울 중구의 우리은행 본점. 150여명의 자산가들로 자리가 빼곡히 찼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원화로 100억을 갖고 있다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기축통화인 달러로 핫한 맨하탄이나 로스엔젤레스(LA)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귀띔한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미국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는 자산가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미 부동산 투자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 시중은행들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PB센터와 영업점을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 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자산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 이상이 미국을 선호국으로 꼽았다"며 "최근 서울에서 연 투자 세미나에는 대전 등 지방 각지에서 찾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웅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도 "올 3월 해외부동산 매입 자문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상담 요청이 꾸준하다"며 "투자자들이 수익률 자체보다도 안전자산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은 미국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 해외로 송금한 금액 총 6억2500만달러 중 미국 부동산 투자가 3억4800만달러로 55.6%를 차지했다. 베트남,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상위 10위권 국가에 대한 투자금액을 합친 것(2억800만달러)보다도 1.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최근 급등한 달러/원 환율로 부담이 높아졌지만, 열기는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오히려 환율전쟁 공포감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안명숙 부장은 "미국 부동산 수익률은 3~4% 수준에 보유세나 관리비 부담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 달러도 많이 비싸졌지만 시기를 저울질할 뿐 미리 (투자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들 역시 이 같은 자산가들을 붙잡기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간 국내 부동산 전문가가 해외 시장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별도 조직이나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최근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제휴사를 통해 현지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은행은 세무 상담, 외환 거래, 매매 지원 등을 맡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부동산자문센터 안에 해외부동산팀을 따로 만들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미국 등 선진국 투자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며 "업무 제휴와 함께 내부적으로 서비스 확대를 논의중"이라고 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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