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2016년부터 4년째 수입차 1위 확실 시
렉서스·토요타·혼다·볼보 상위권 쟁탈전 ‘가속’
일본 무역 보복에 하반기 일본차 실적 변화 예상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주해온 메르세데스-벤츠가 4년째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인 BMW 대비 두 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어서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4만461대를, BMW그룹코리아는 2만1721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벤츠가 31.4%를, BMW는 16.8%를 각각 기록했다. 벤츠와 BMW 양사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BMW는 지난 1999년부터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다가, 2016년부터 벤츠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벤츠는 4년째 수입차 시장 1위 타이틀을 쥐게 되는 것이다.
벤츠의 독주는 E300이다. E300은 2016년 6월 출시 뒤, BMW를 추월하는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단일 모델로는 수입차 최초의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단적으로, 올들어 7월까지 E300은 1만5749대(E300 9253대·E300 4MATIC 6496대) 판매됐다. 디젤 모델인 E220d는 4933대(E220d 2525대·E220d 4MATIC 2408대)를 합친 E클래스 전체 판매량은 2만682대로, 벤츠 판매량의 과반이다.
E300과 경쟁 차종인 BMW 520은 같은 기간 2987대 판매에 그쳤다. 520을 비롯한 530, 520d 등 5시리즈 전체 판매량은 8862대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볼보, 지프 등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벤츠와 BMW를 이어 렉서스 3위, 토요타 4위, 혼다 5위, 볼보 6위를 기록 중이다.
렉서스는 올들어 7월까지 9354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토요타는 7184대로 4위지만, 전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반면, 혼다는 6152대 판매돼 69% 증가했다. 볼보는 6095대로 21.8% 증가세를, 지프는 5474대로 54.7% 성장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의 성장세는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에 견줘 20% 줄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차의 경우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 인기가 지속되면서 볼보 XC60과 지프 체로키 등 SUV 판매가 늘고 있다”며 “1위를 향한 벤츠와 BMW 경쟁 구도와 함께 상위권을 노린 수입차 경쟁이 보다 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