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서만 6000억 줄어...투자처 다변화 필수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최근 주가급락에 변액보험펀드 총자산이 급감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로 구성,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향후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주가변동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투자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 총자산은 지난 1일 101조6394억원이었지만 △2일 101조4228억원 △5일 101조1831억원 △6일 100조5412억원을 기록중이다. 4영업일만에 총자산이 1조982억원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17포인트에서 1918포인트로 약 100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변액보험펀드 유형 중 국내주식형 자산이 급감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총자산은 △1일 17조7422억원 △2일 17조6762억원 △5일 17조5093억원 △6일 17조1142억원을 기록했다. 4영업일에 6280억원이 증발한 것. 이는 전체 변액보험 펀드 감소액 중 약 60% 비중이다.
국내주식형펀드의 감소폭이 다른 유형의 펀드보다 큰 것은 자산규모가 크며, 주식이 채권 등 다른 자산보다 변동성도 높기 때문. 이에 주가 하락 영향도 가장 컸다.
전체 변액보험 펀드 중 약 86%가 국내에 투자하며, 해외(국내외 포함)펀드는 14%에 불과하다. 또 국내투자형 펀드 중 주식형펀드 규모는 약 18조9000원으로 채권형펀드 27조5000억원이다. 변액보험 펀드는 대유형(국내·해외·국내외)과 소유형(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채권혼합형·부동산형·커머더티형) 등으로 구분, 투자처와 투자유형을 구분한다.
변액보험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주가 변동으로 변액보험 운용 방법을 변경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주가가 많이 하락한 때 추가납입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투자를 목표로 하는 초장기상품이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머지않아 회복할 것이며, 낮은 가격에 주식에 투자하면 향후 변액보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산투자도 강조됐다.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해외투자 비중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가령 최근 기준금리 하락 여파로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오히려 좋아졌다. 이에 주식과 채권을 골고루 담은 투자자는 주가하락에 대한 손실을 채권수익률이 어느 정도 상쇄했다.
보험업계 한 변액보험 운용담당자는 “작년 10월 코스피지수가 20% 가량 급락했을 당시엔 채권수익률이 동시에 악화됐지만 이번에는 채권수익률이 주가하락분을 방어했다”면서 “분산투자를 할 경우 한쪽의 가치가 낮아지면 다른 쪽이 상쇄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경제 체력이 낮아져 주가가 하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장기투자해야하는 변액보험 투자자는 여유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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