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박상연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열흘 만에 구조된 여중생 조은누리(14) 양이 실종 당시 상황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6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충북대병원에 입원중인 2급 장애를 앓고 있는 조양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면담 결과 조양은 일행과 헤어진 다음부터 어디로 이동했는지, 길을 잃은 다음 어떻게 행동했는지, 무엇을 먹고 마시며 지냈는지 등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주로 잠을 잤다고 답변했다. 또 외부인이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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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기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이 6일 조은누리 양 실종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충북지방청] |
실종 당시 조양이 입고 있던 옷 등에 대해 DNA 검사를 한 결과 타인의 DNA는 검출되지 않았고 납치 등 범죄 피해 여부도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조양이 음식과 물은 거의 섭취하지 않았고, 주로 산에서 잠을 자며 체력을 비축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양은 충격으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더 이상의 조사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사실상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양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나친 관심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가족과 헤어진 뒤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오후 2시40분께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한 야산 정상 부근에서 구조됐다.
군견에 의해 발견된 조양은 병원으로 이송,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어 이번주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yp203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