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소니, 리코, 아식스 등 일본 굴지의 기업들도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대만·태국 등으로 생산기지 이전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 기업에 이어 일본 기업까지 줄줄이 탈(脫)중국 대열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공급 사슬 교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주 미중 무역전의 관세 영향에 대비해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카메라, 프로젝터 등 제품 가겨을 올리거나 생산 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코는 지난 7월 자사 프린트 제품 생산을 중국 선전에서 태국으로 이전했다.
닌텐도 역시 위험 헤지를 위해 최근 닌텐도 스위치 생산을 베트남으로 옮기기 시작했으며 교세라도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복사기와 다기능 프린터의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아식스 대변인도 작년 9월부터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시설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퓨마도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기타 신발 회사들과 함께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중국 생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기업, 미국 경제 전체에 재앙과 같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의 국가 인프라가 개선됨에 따라 낮은 인건비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에서 생산 시설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은 일본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생산 중심지다.
타이정우 샤프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수출이 10%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과 대만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기능 프린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전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는 9월부터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과 위안화 절하 용인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의류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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