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의 완전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현지시간) 시위현장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인 한명과 필리핀 국적인 한명이 체포됐다.
4일 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3일 몽콕 지역에서 진행된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26세 한국인 남성과 36세 필리핀 남성을 체포했다.
홍콩 시위 현장에서 외국인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현지 거주 한인들에 따르면 남성은 홍콩에서 취업 허가를 받고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홍콩내 몽콕지역 시위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현재 노스포인트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다.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관계자는 "우리는 홍콩 경찰에 공정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영사관은 남성이 구금된 경찰서에 관리들을 파견했다.
영사관의 지난해 통계 자료에 따르면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은 1만8654명이다.
폭동 진압 경찰은 이날 밤 11시에 필리핀 남성을 제압, 체포했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퍼레이드 댄서로 근무 중인 남성은 자신이 시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경찰 관계자는 SCMP에 남성이 시위에 참여했고, 시위가 있기 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송환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게시글로 올렸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 대변인은 이들 외국인이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날 24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체포됐다고 알렸다.
홍콩 시위 현장에 나와 있는 경찰관들. 2019.08.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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