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관련, 중국에 그 어떠한 '조언(advice)'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위 문제는 홍콩과 중국의 문제라는 뜻을 밝히고, "그들은 조언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에서 2개월에 걸쳐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이 군개입을 검토 중이라는 점을 시사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홍콩 주둔 중국 군사령관은 홍콩 시위대에 '극단적인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때문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중국 군사령관이 직접 시위대에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홍콩 사태에 인민해방군 개입 의향을 계속 시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은 '폭력 응징을 우선시하겠다'며 인민해방군 투입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행정특별구 주군법(駐軍法) 제3항 제14조를 들며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조항에는 홍콩 주재 인민해방군은 홍콩 내정에 개입할 수 없지만, 홍콩 정부가 공공 질서 유지와 재해 구호를 위해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경우 지원을 위해 투입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는 시민들의 반중 심리와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분노와 맞물리면서 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시위대 일부가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에 달걀을 던지고 감시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뿌리며 판공실 전면을 장식한 중국 국가 휘장에 먹물을 투척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급진적 시위대의 일부 행동은 중국 중앙정부의 권위와 일국양제 원칙에 도전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여행을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 잔디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01.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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