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티업…네 번째 시도만에 안개·바람·물보라 뚫고 350야드 날아가 미국땅에 안착
퍼터로 300야드 보내고, WLD에서 393야드 친 괴력 보유…이 이벤트 첫 성공자로 기록돼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장타자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파4홀 원 온’을 넘어 도그레그 파5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질러쳐 그린까지 웨지샷 거리를 남기게끔 하는 것도 그들의 로망이다.
지난해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WLD) 챔피언십에서 393야드를 날려 우승한 모라이스 알렌은 그 정도로는 양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알렌은 더 특이한 시도를 했다. 하긴, 퍼터로 300야드를 날린다는 그이니만큼 고답적인 도전이 허황은 아닐 듯하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알렌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에 걸쳐있는 나이아가라폭포를 넘겨볼 생각을 했다. 지난 2005년 미국PGA투어의 장타자였던 존 데일리가 시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다. 알렌은 며칠간 연구와 고민 끝에 도전했고 마침내 성공했다.
지난해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393야드를 날려 우승한 모라이스 알렌. 그는 드라이버샷으로 나이아가라폭포를 넘긴 첫 선수로 기록됐다. [WLD 협회] |
폭포의 캐나다쪽에서 미국쪽 땅까지 거리는 약 350야드다. 이 폭포에는 수시로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불며 물보라가 일어 실제 거리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알렌은 캐나다쪽에 연단처럼 마련된 티잉 구역에서 티업해 미국쪽으로 샷을 날렸다.
첫 샷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샷은 똑바로 날아갔으나 짧았다. 네 번째 샷도 물을 건널만큼 적절하게 뜨지 않은 것처럼 보여 물속으로 처박히는가 했다. 그러나 미국쪽에서 기다리던 사람들한테서 “그가 해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알렌도 이 기상천외한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사람이 됐다는 것에 대해 감격해했다.
알렌이 네 번째 시도한 볼은 캐리로 약 350야드를 날아간 것으로 추산됐다. 누가 주웠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볼은 적잖은 값어치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의 도전도 계속될 것이다.
한편 알렌은 전면에 ‘볼빅’ 로고가 쓰인 모자를 썼다. 사용한 볼도 볼빅 컬러볼로 짐작되나 확인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