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계기 1일 방콕서 한-EU 외교장관회의
한-EU 관계, 한반도 정세, 日 수출규제 논의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회담을 갖고 최근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설명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이날 모게리니 고위대표와의 한-EU 외교장관회담에서 한-EU 관계, 한반도 정세,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을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郎·좌) 일본 외무상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태국 방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된 이래 두 장관이 마주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2019.08.01 |
강 장관은 일본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조치를 철회하기 위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고, 이에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상호 협의를 통한 원만한 문제 해결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과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강 장관은 모게리니 고위대표가 임기 중 한반도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EU 내 한반도 문제 논의를 주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데 사의를 표하며 EU 측의 계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한 EU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EU 신지도부 하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양 장관은 또 한국과 EU가 정치·경제·안보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긴밀히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강 장관은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EU 측에 설명하는 한편, EU 개인정보보호법(GDPR) 적정성 평가의 조속한 완료 및 EU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관련 우리 측 관심 품목의 쿼터 물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EU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3일까지 방콕에 머물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강 장관은 이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장관과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전날에는 쪼 띤 미얀마 국제협력장관,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만났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