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제작진 등 검찰에 피소…사기·업무방해 혐의
“투표 조작 사실이면 ‘국민프로듀서’란 이름으로 시청자 기만”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음악 전문방송채널 엠넷(Mnet)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듀X)’ 팬들이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프듀X에 유료 문자투표한 시청자 260명은 법무법인 마스트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제작진과 관계자들을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고소장을 접수한 김종휘 변호사는 “스스로 인정하는 오류가 있다면 그것이 의도된 오류인지, 순위조작이 있었다면 왜 그러한 조작이 있었는지를 진상규명하고자 한다”며 “방송사는 공적책임을 지니고 있고 공익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만일 투표조작이 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프로듀스X101’의 투표수 조작 논란과 관련해 1일 법무법인 마스트의 김태환 변호사(좌)와 김종휘 변호사(우)가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19.08.01. adelante@newspim.com |
김태환 변호사 역시 “소속사의 경우 프듀X처럼 데뷔를 하기만 하면 성공과 흥행이 보장된 프로그램에 자사 연습생들이 출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을 것”이라며 “만일 사전 조작이 있었다면 소속사에 대한 업무방해가 충분히 성립한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수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여기에 가담한 사람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그보다 고소인들이 더욱 더 바라는 것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프로그램의 당초 취지에 맞게 투표가 이뤄졌는지 그 결과가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고소·고발에 참여한 시청자는 260명이며, 299명이 변호인단을 통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프듀X에 대한 조작 논란은 지난달 19일 마지막 생방송 이후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1위부터 10위까지 연습생들의 유료문자 득표수가 일정하게 차이난다는 점을 들어 사전에 조작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엠넷은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같은 달 26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31일) CJ ENM의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데이터 보관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프로듀스X101’의 투표수 조작 논란과 관련해 유료 문자투표한 시청자가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2019.08.01. adelant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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