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일 외교장관이 오늘(1일)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갖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에 한국의 '화이트국' 제외 방침 철회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은 예정대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관련 정령 개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날 일본 외무성은 아세안(ASEAN)관련 외무장관 회의에 맞춰 고노 외무상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더한 한미일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은 오는 2일 진행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1일 NHK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신속히 시정하라고 한국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국제법 위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청구권협정에 근거한 중재위원회 개최를 요청해왔다. 한국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독도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군이 지난달 독도 부근에서 러시아 군기에 경고사격을 한 일에 대해서 항의할 방침이다.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이다.
회담의 관건은 일본이 지난달 한국에 시행한 수출규제 강화조치다. 일본은 지난달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에 수출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오는 2일 열리는 각의에선 무역상 우대조치를 적용하는 '화이트국'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정령 개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산케이신문은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 직접 무역상 우대조치를 적용하는 '화이트국'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을 배제하는 정령 개정을 예정대로 2일 각의 결정한다"고 전했다.
수출규제 문제는 오는 2일로 조정 중인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각) 방콕행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한·일 외교장관을 만날 것이라며 "그들이 진전하는 길을 찾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NHK는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한·일 양 측에 어떻게 입장을 전할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한일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 지지통신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