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고위 정책자들이 상하이에서 결론 없이 무역 협상을 종료한 가운데 9월 초 워싱턴D.C.에서 다음 담판을 갖기로 했다.
양국 모두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한목소리를 냈지만 5월 초 불거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고, 최종 타협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31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재개를 위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운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가 다시 만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양국 무역 협상 팀이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고, 9월 초 워싱턴D.C.에서 담판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그라샴 백악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이끌어낸 합의를 바탕으로 양국 정책자들이 효과적이고, 건설적인 회동을 가졌다”며 “9월 초 합의안 강제 이행 방안을 포함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농산물 수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 차례에 걸쳐 불만을 제기한 쟁점이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밭 관리가 시급한 가운데 농산물 거래가 양국 무역 담판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번 상하이 담판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농산물 수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을 뿐 실제 구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부는 “말을 뒤집는 것은 미국”이라며 “병든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약을 먹으라고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10일 이후 처음 열린 고위급 협상은 출발부터 기대가 저조했지만 상황을 지켜본 주요 외신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역 해법을 둘러싼 갈등이 또 한 차례 확인됐고, 앞으로 협상 타결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종료가 안개 속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정책자들이 상하이에서 무역 냉전을 해소하기 위한 진전을 거의 이루지 못했고, 깊은 불신의 골을 극복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 내용과 결론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팀이 농산물과 화웨이의 ‘빅딜’을 시도하고 있지만 각자 상대방에게 먼저 양보할 것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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