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통신 공룡업체 화웨이가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강도 압박에도 강한 저항력을 과시한 셈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보이콧을 추진 중인 통신 장비 판매가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해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로고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주요 언론은 상반기 화웨이의 실적 호조에 조명을 집중했다.
거래 제한 조치와 동맹국 압박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날을 세우고 있지만 화웨이의 성장을 꺾어 놓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화웨이는 지난 1~6월 사이 580억달러를 웃도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급증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과 함께 미국의 ‘타깃’인 통신 장비 부문이 호조를 이룬 결과다. 아울러 5세대(5G) 네트워크 계약도 큰 폭으로 확대, 실적 향상에 힘을 실었다.
이번 실적이 미국의 거래 제한 발표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호평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공급 중단과 함께 유럽 주요국과 일본 이동통신사의 화웨이 스마트폰 거래 중단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강한 저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실적을 발표한 뒤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제한 발표에 따라 일정 부분 타격이 발생했지만 주요 비즈니스가 전반적으로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고강도 압박이 화웨이의 성장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고 보도했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를 포함한 중국 언론 역시 상반기 매출 증가를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하반기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6월 오사카 담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웨이 거래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고위 정책자들이 무역 담판을 통해 거래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하반기 실적을 강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날리스의 모 지아 애널리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거래 제한 조치가 화웨이 비즈니스에 흠집을 내고 있다”며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경우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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