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화웨이 테크놀로지만 유일하게 올해 2분기(4~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용 출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애국심을 자극해 이른바 '애국 판매'(patriotic sales) 동력을 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캐널리스의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8%다. 이는 전년 동기의 27.6%에서 10%포인트(P) 이상 상승한 수치다.
중국 내 출하량이 급증한 것이 점유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화웨이는 올 2분기에 스마트폰 3730만대를 내수용으로 출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분량이다.
2분기 화웨이의 총 스마트폰 출하 중에서 내수용이 차지한 비중은 64%였다.
반면, 화웨이를 제외한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과 미국의 애플의 2분기 점유율은 하락했다. 중국 내 출하량 역시 감소했다.
캐널리스의 모 지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해외에서는 불확실성을 야기"시켰지만 화웨이는 '애국 판매'를 무기로, 국내 경쟁사들로부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확장에 투자한 자국 시장으로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오른 단체와 개인은 미국 업체들과 거래할 수 없다. 이후 상무부는 같은달 20일부터 90일간 제재를 유예했다.
화웨이는 30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내놓을 계획이다.
칠레 발파라이소주(州) 비냐델마르에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매장의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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