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방 3.3만개…2011년 이후 감소 추세" KB 자영업 분석보고서
회식문화 변화, 개인화 트렌드 등에 '고급화·체인화'로 적극 대응 필요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국내의 서민 자영업종 중 하나인 노래방 업종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회식감소와 회식문화 변화, 여가의 개인화라는 트렌트 변화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 없이는 퇴조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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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래방 등록/폐업 추이. [자료=KB금융] |
KB금융그룹은 28일 'KB 자영업 분석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부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에 KB부동산 리브온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해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서 영업중인 노래방은 약 3만3000개로 집계됐다. 인구 1581명당 1개꼴로 분포한 셈이다.
노래방은 창업 당시 높은 수준의 기술이나 경험이 필요하지 않다보니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 대체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하나 2층 이상에 위치해있고,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 부담도 적어 수익이 적더라도 유지가 가능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으로 손꼽힌다.
지역별로 경기(7656개), 서울(6345개)에 집중 분포돼 있고, 시군구 별로는 경기 부천시가 62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 달서구(565개), 대전 서구(512개), 서울 송파구(507개) 등이다.
전국의 노래방 수는 2015년~2016년 코인노래방 열풍으로 증가한 해도 있었지만, 2011년 약 3만5000개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특히 작년의 경우 노래방이 등장한 이후 가장 적은 766개의 신규 등록이 이뤄졌다. 올해 5월까지의 신규 등록도 29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315개에 비해서도 또 줄었다.
보고서는 노래방이 그간 직장인 회식의 2차 코스로 애용됐는데 최근 회식 감소와 회식 문화의 변화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피전문점이나 스크린골프 등 노래방을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의 증가 역시 노래방 수요에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개인화라는 트렌드의 변화로 기존 대형룸 위주의 노래방 선호가 감소하고 있고, 상당수 노래방들의 시설이 노후화된 것도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노후화된 노래방들은 소비자형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는 만큼 고급화나 체인화 특화된 서비스 제공 등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회식문화의 변화, 소비의 개인화 등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소비트렌드 변화로 이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래방도 상권별, 타깃 고객별 특화된 서비스 도입과 같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노래방은 상권에 민감한 업종으로 소비지형 변화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음에 따라 상권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KB금융은 향후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순차적으로 발표해 국내 자영업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