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 중국인 배송책 두고 분산반입하는 수법으로 밀수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제특급우편의 허점을 노려 중국산 건고추를 밀수입한 중국인 일당 11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조선족 A(39)씨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중국 내 공급총책 B(36.여)씨는 지명수배했고 나머지 일당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국제특급우편으로 밀수한 중국 농산물이 창고에 쌓여있다.[사진=부산본부세관]2019.7.25. |
세관에 따르면 A 씨등은 2018년 4월부터 10월까지 111회에 걸쳐 중국산 건고추 등 40t(시가 5억원 상당)을 국제특급우편(EMS)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탈세 규모는 3억 3000만원이라고 세관은 전했다.
이들은 울산, 청주, 광주, 안산, 여수 등 전국 각지에 중국인 배송책을 두고 중국에서 국제우편으로 건고추 등을 분산 반입한 후, A 씨가 인천에서 택배로 모두 수거해 판매했다.
A 씨는 주로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모바일메신저 위챗으로 알게 된 유학생, 주부, 일용직 노동자 등 국내거주 중국인들을 배송책으로 이용했다.
세관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배송책들이 협조를 주저하자 직접 차를 몰고 배송책을 찾아가 밀수품을 수거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세관은 특정지역의 주소지로 품명과 중량이 동일한 국제우편물이 계속 반입되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조사에 착수했다 .
세관 조사 결과, 중국인 밀수입 조직은 국제우편물의 경우 미화 150달러 이하의 자가사용으로 인정되는 물품은 세관신고나 식품검사 절차 없이 반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품명 신고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건고추, 녹두, 검은콩, 담배 등 고세율 품목을 집중 밀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편물은 일반 수입화물과 달리 수취인 성명, 주소, 연락처 등만 기입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다수지역으로 반입이 가능한 점에 착안, 국제우편을 이용해 중국산 농산물 등을 전국 각지로 분산반입하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본부세관은 "하계 휴가철과 추석절을 앞두고 농산물 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국민건강 보호와 국내 농가 보호를 위해 농산물 밀수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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