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집권 보수당은 2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55)이 당대표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차기 총리 당선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수당 당원 16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투표 결과 존슨 전 장관이 9만2153표를 얻어 대표로 선출됐다. 최후의 2인으로 남았던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4만6656표를 얻었다.
존슨 전 장관은 앞서 사임 의사를 밝힌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으로 24일 버킹엄궁에서 영국 제 77대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로 집권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맡게 된다.
존슨 당선자는 여왕을 알현한 뒤 정식 총리 임명을 받은 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 입성하기 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의 명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존슨은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유력 언론에서 활동했으며,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2008년과 2012년 런던시장을 역임하는 동안 직설적 화법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헝클어진 금발 머리와 거침없는 화법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닮은 꼴'로 불리기도 한다.
존슨 당선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부터 강경 브렉시트파를 주도했다. 당대표 선거 캠페인에서도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에 무조건 EU를 탈퇴할 것이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존슨 당선자는 2016년 외무장관으로 메이 총리의 내각에 들어갔으나,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며 지난해 7월 사퇴했다.
그는 일단 EU와의 재협상으로 새로운 합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브렉시트 시한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탈퇴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의 당선으로 영국의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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