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차기 영국 총리가 된다면 사임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메이 총리가 오는 24일 여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사임 이유와 관련 존슨 전 외무장관의 차기 총리 선거 공약 중에 "10월 31일 아무런 합의없이 노딜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그것은 내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당시 '탈퇴' 운동에 앞장선 존슨은 작년 7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에 반발, 외무장관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를 뜻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주장해왔다.
집권 보수당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로 인한 정국 혼란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 직에서 사임한 데 따라 지난달 13일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투표를 실시했다.
이후 보수당은 존슨 전 장관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으로 결선 후보를 압축해 약 16만명 당원 대상 우편투표를 개시했다.
BBC에 따르면 23일 보수당 차기 당대표가 발표된다. 차기 당대표는 자동으로 메이의 총리직을 이어 받고, 그 다음 날인 24일 총리직을 수행한다. 다만 발표 날짜가 23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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