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이미 청문 주재자들이 결정한 사안”
숭문고 측 “재량 지표 만점 받을 수 있었는데 대폭 깎여”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청문과 관련, 숭문고 학부모들이 “공개 청문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더 이상의 청문은 없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숭문고 학부모 대표로 나온 전수아 전학연 회장이 청문이 끝난 뒤 학부모들에게 청문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민 기자. 2019. 07. 23.] |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 등 자사고 3곳에 대한 청문을 이어갔다. 청문은 청문은 행정청이 처분을 하기 전에 당사자 등의 의견을 직접 듣고 증거를 조사하는 절차다.
이날 청문엔 청문 주재자와 이종탁 교육혁신과장 등 서울시교육청 측 5명이 참석했다.
청문 둘 째날 첫 순서는 숭문고였다. 청문이 끝난 뒤 숭문고 학부모 대표로 나온 전수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자학연) 회장은 “청문 보이콧 하고 공개 청문을 요구하겠다”며 “평가 공개하고 숭문고가 왜 탈락했는지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 회장은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며 “질문에 답변 하는 게 청문이지, 이건 청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흥배 숭문고 교장은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재량 지표 점수 8개가 있는데 최하 점수를 받아, 이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했다”며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거의 답변하지 않아 청문이 요식행위 같아 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도적으로 탈락 시켰다는 것이 청문하고 나서 더 확실하게 들었다”며 “끝까지 자사고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행정 소송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전 교장은 학부모들이 요구한 ‘공개 청문’에 대해선 “우리도 학부모가 요구하면 공개 청문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청문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공개 청문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숭문고는 변호사가 청문을 종료 한다고 하고 끝냈다”며 “이미 공개 요청에 대해선 주자재들이 결정해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숭문고 학부모들은 자사고 지정 취소 반대 취지의 릴레이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숭문고 지켜줘” “숭문고 가만둬” “자사고 지켜줘” “학교는 우리 것”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24일엔 중앙고‧한대부고 청문이 예정 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 점수인 70점에 미달한 학교 8곳에 대한 청문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교육부로 지정 취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