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 수 개월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충돌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에 휴전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제프리 시리아 담당 미국 특사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들립 주와 국가 전역에서 실제로 필요한 것은 휴전"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특사는 "분쟁은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국가간 충돌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하며 "우리는 전쟁을 중단시키고 지난해 9월 우리가 약속한 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이들립은 시리아 내 최후 반군 거점으로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9월 이들립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면서 시리아 사태는 안정적인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급진 반군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들립을 장악했고, 러시아는 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친터키 반군 조직을 움직여 비무장을 관철하라고 터키를 압박해 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반군이 휴전을 위반하고 이들립과 인근 지역을 폭격해 수많은 피난민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하며 북서부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긴장은 지난 하반기 이래 최고조로 치달았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21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징후를 관측했다며 의혹이 입증되면 미국과 동맹국은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염소(Cl)를 이용한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사드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제프리 특사는 미국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검토를 마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22일 반군의 폭격으로 전투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시리아 북서부에서 정부군에 의한 공습이 적어도 100건 발생했다고 알렸다.
최근 몇 주간 공습, 포격을 비롯한 양 진영의 충돌로 피난민 18만명이 발생했으며 인도주의적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립과 주변지역에는 현재 외국인을 포함해 약 3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리아 이들립 주 아티마 마을에 위치한 난민촌. 2018.09.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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