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공격적 금리 인하를 주문하면서 이달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핀 가운데, 세계 최대 주류 업체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의 부채 축소 움직임으로 블루칩 종목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이 0.45포인트(0.12%) 상승한 387.25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32.22포인트(0.26%) 뛴 1만2260.07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5.61포인트(0.21%) 오른 7508.70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1.79포인트(0.03%) 상승한 5552.34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적 재앙이 일어나길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이달 말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윌리엄스 총재의 '슈퍼 비둘기' 발언에 세계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시장은 이달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의 강한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상황이다.
이날 윌리엄스 총재 발언 직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70%로 치솟았다.
런던 소재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25bp대신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라며 "이번주 들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둘기파 발언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버드와이저의 모회사 벨기에 소재 세계 최대 맥주제조업체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는 호주 사업권을 일본 주류회사 아사히에 113억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2% 뛰었다.
이란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자 원유와 휘발유 섹터도 0.8% 상승했다.
무역에 민감한 종목들도 상승 탄력을 얻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전날 중국 측 협상단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후 대면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양국 무역 갈등 해소 기대가 형성됐다.
자동차주도 BMW 주가 상승에 힘입어 1% 넘게 올랐다. BMW그룹이 신임 회장으로 현 BMW그룹 생산부문 총괄 사장 올리버 집세가 선임하면서 BMW주가가 1.3% 상승했다. BMW가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되찾고 메르세데스 벤츠에 빼앗긴 프리미엄 시장을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가 형성됐다.
반면 미디어 섹터 주가는 0.2% 내리면서 주요 섹터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퍼블리시스가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6.8% 하락했다.
스톡스유럽 600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 닷컴]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