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유로존 6월 물가 지표 발표 후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 600이 1.44포인트(0.37%) 하락한 387.66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42.67포인트(0.76%) 내린 5571.71에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1.74포인트(0.55%) 내린 7535.46에 마감했으며 독일 DAX 지수도 89.94포인트(0.72%) 하락한 1만2341.03을 나타냈다.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움츠러들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강행하겠다고 위협했다.
ING의 버트 콜리즌 유로존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무역전 우려는 유럽 산업 부문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아직까지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양호한 유로존 물가 지표는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꺾어 놓지 못했다.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 2%를 밑돌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됐다.
캑스턴FX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견고한 유로존 6월 CPI지표가 ECB에 긍정적인 소식으로 다가왔으나 약화된 경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정책자들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의지는 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ECB가 9월에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기에 앞서 다음주 회의에서 비둘기파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브누아 쾨르 ECB 이사는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하며 통화 완화 정책 기대를 높였다.
한편 에릭슨과 스와치를 포함한 유로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는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에릭슨은 아시아지역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이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후 4.7% 하락했다. 스와치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상반기 강한 순익 성장을 이루면서 5% 상승했다.
ASML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4% 상승,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여행·보험사 사가(Saga)는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이 지분 5.1% 보유 사실을 공개하면서 4.3% 상승했다. 사가 주가는 지난달 시장경쟁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여행상품 운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자사 경고로 폭락했다.
스톡스600 지수 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 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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