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이르면 9월 농산물과 자동차 업계에 초점을 둔 무역 협정에 합의할 전망이다.
일본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사들이는 한편 미국 측은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달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월 뉴욕에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협상을 타결할 전망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의회 전문지인 폴리티코 역시 9월 미국과 일본의 딜이 이뤄질 가능성을 전했다.
지난해 676억달러에 달한 일본의 대미 상품 무역수지 흑자에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 가운데 양측이 ‘윈-윈’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관세 전면전 속에 발생한 농가 타격으로 표밭을 잃을 상황이다.
중국이 약속대로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며 날을 세우는 그가 일본 수출을 확대, 난관을 넘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9월로 빅 딜이 성사될 경우 아베 총리 역시 커다란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셈이다. 미국은 수 차례 일본과 유럽 자동차에 25%에 달하는 수입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아베 정부는 이에 대한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기 때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에 농산물 이외에 미국산 쇠고기와 돈육 수입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탈퇴를 결정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관련 국가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무역 쟁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최근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9월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실무자급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결정할 경우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5% 이내의 관세를 인하할 때 대통령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고, 일본 자동차 업계에 대한 관세가 3~6%이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 정책자들 사이에 미국과 무역 협상이 농산물과 자동차 업계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일본 측과 무역 협상 내용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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