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호찌민 소재의 일부 호텔에서 벌어지는 비위생적인 청소 실태를 현지 언론 뚜오이쩨가 잠입 취재를 통해 폭로했다.
15일(현지시간) 뚜오이쩨에 따르면 호찌민에 있는 몇몇 호텔은 목욕 수건으로 화장실 변기를 청소하거나 침대 시트를 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호찌민 시내에 있는 두 곳의 호텔에 기자들이 객실 청소부로 잠입해 취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호텔은 무작위로 선정됐다.
먼저 베트남 호찌민 1군에 있는 호텔에 잠입한 기자는 근무한지 이틀째 되는 날, 한 객실 청소부가 기자의 느린 청소 속도를 지적하더니 '팁'을 알려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청소부는 그러더니 목욕 수건으로 양치 컵과 화장실 변기, 욕조를 닦는 등 비위생적인 청소 행태를 보였다.
청소부는 또 "이렇게 청소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으니 조심해라"라는 충고까지 건넸다. 이 호텔은 70개의 객실을 보유한 3성급 호텔이며, 숙박료는 1박 기준 34.4~51.6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비위생적인 청소 관행은 호찌민 푸뉴언군에 위치한 호텔에서도 목격됐다. 푸뉴언군 소재의 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청소부는 기자에게 "이불은 사흘에 한 번씩 세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부는 이어 침대 시트는 "더러운 물질로 더럽혀진 상태일 때만 교체하는 것"이 원칙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와 관련된 베트남 정부의 조례에 따르면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호텔과 모텔은 투숙객이 체류한 이후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 이불, 수건을 교체해야 한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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