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및 개최 여부 ‘오리무중’…北, 언제 美 제안에 응할까
외교가 “늦어도 7월 하순엔 열려야”…북미 실무협상 개최 여부 ‘촉각’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달 말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에서 약속한 북미 실무 협상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공식 제의를 했지만, 북한은 아직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주 외교 경로를 통해 북측에 실무 협상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 답을 주지 않았다.
[판문점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앞서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실무협상 재개를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그 시기를 ‘2~3주 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주 북한에 실무협상 제의를 하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남을 갖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장소 역시 ‘북한이 원하는 곳으로 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회동에서 약속한 지 3주가 다 돼 가지만, 아직 장소는커녕 실무협상 여부도 확정이 안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방미 기간이었던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지금 답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고 돌아온 뒤 “북한과 미국 사이에 계속 소통이 이뤄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의견이 좁혀지면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록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실무협상의 참석자와 장소, 시기는 유력하게 예상되는 부분들이 있다.
우선 참석자로는 미국 측 비건 대표와 북한 측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가 거론된다.
장소는 판문점, 평양, 스웨덴 등이 거론된다.
끝으로 시기는 이달 중순이 거론된다. 외교가에서는 ‘늦어도 이달 하순에는 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달 2일 태국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기 때문에 그 전에 실무협상을 열어 양국 정상에 보고하고 다시 ARF에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