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미국 내 북핵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이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소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북한은 핵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트럼프에겐 그것이 괜찮아 보인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루이스 소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모습을 상기하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행정부 당국자들도 이를 부인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북한의 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는 인식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특히 판문점 정상회담이 끝난 뒤 북한은 물론 미국에서도 핵 이슈에 관해 전혀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김 위원장이 뭔가 매우 중요한 것에 대해 진짜 해결하길 원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핵 이슈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북한 비핵화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며 진통을 겪었던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올해 2월 하노이 회담과는 상당한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는 진단이다.
다만 루이스 소장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 포기 의사가 없는 것은 명확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협상을 멈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