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시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에서 13일(현지시간) 저녁,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커브드뉴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대정전으로 암흑이 된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 2019.07.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맨해튼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 엔드 에비뉴의 변전소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저녁 6시 47분께 뉴욕 타임스퀘어부터 72번가와 브로드웨이까지 30개 블록에 있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과 도로 신호등 불이 꺼졌으며 타임스퀘어 건물 일부도 정전을 겪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과 지하철역을 빠져나왔다. 이날 저녁 예정된 여러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은 취소됐다.
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공연도 중단돼 관객들은 공연장을 빠져 나와야 했다. 로페즈는 이후 트위터에 "우리 공연 중간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콘 에디슨에 따르면 현재 웨스트사이드 전력은 완전히 복구된 상태다. 앞서 존 맥어보이 콘 에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하고, "현재 장비를 복구하고 있다"며 자정까지 모든 전력을 복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1997년 뉴욕 대정전 사태의 42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정전으로 대규모 약탈과 방화로 이어진 사건이었다.
예고치 않은 정전 때문에 재밌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들과 합창단은 길거리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다. 시민들은 도로 위에서 공연을 즐겼다.
'앤토니'(Antony)란 계정의 한 트위터 유저는 뮤지컬 '해밀턴' 배우가 시어터 건물 창문을 열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렸다.
이밖에 반바지에 빨간 탱크톱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은 최소 45분 동안 불꺼진 신호등으로 혼잡한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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