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열대성 폭풍 배리가 강타한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정제 시설 가동이 70% 가량 중단됐다.
말 그대로 물 폭탄이나 다름 없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고,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열대성 폭풍 배리(Barry)가 강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마을이 성인 남성의 허리까지 물에 잠긴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 시설이 열대성 폭풍 배리의 강타로 인해 70% 가량 중단됐다.
폭풍의 상륙이 본격화된 12일부터 설비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한 석유 업계는 정제 시설 운영 중단을 확대한 한편 피해 상황 점검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미국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배리 피해 지역의 천연가스 생산 역시 56% 줄어들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고,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1995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배리의 풍속이 시속 75미터까지 상승하며 1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으나 다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을 축소한 상황.
배리가 일정 부분 세력을 축소했지만 아직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필라델피아 소재 에너지날씨그룹의 짐 룰러 예보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지나지 않았다”며 “배리가 일반적인 폭풍과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고, 극심한 폭우가 다시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NHC는 공식 성명을 내고 “생명을 위협하는 침수와 강의 범람 위험이 여전하다”며 “배리의 이동 속도가 느려 폭우가 길게는 다음주 초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지아 소재 엔키 리서치는 배리의 피해 규모가 8억~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뉴올리언스의 침수가 악화될 경우 피애액이 32억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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