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완화 정책 수혜 기대심리 작용
수익률 상위 10개 중 절반이 신흥국 채권형 펀드
신규자금은 리스크 낮은 글로벌 채권형에 집중
[편집자]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은 해외펀드 전성시대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20%가 넘는 ‘대박’을 쳤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 수익률에 그쳤다. 최근 돈이 몰리는 부동산펀드도 4%대 수익률로 기대에 부응했다. 2019년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상반기 최고의 성과를 거둔 펀드와 하반기 분발을 요하는 펀드를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채권형 펀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10% 내외의 수익률로 금리하락 기대감과 맞물려 당분간 채권형 펀드 그 중에서도 해외 채권형 펀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해외 채권형 펀드중 상반기 최고 수익률은 14.66%를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자H[채권]Cf’로 분석됐다.
해당 펀드는 10년 이상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며, 미국 대형 운용사인 캐피털 그룹(Capital Group)이 모펀드를 위탁 운용한다. 2017년 9월 설정 후 운용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설정 이후 수익률은 8.87%다.
이처럼 수익률 1위는 미국 채권형펀드가 차지했지만 상위권에서는 신흥국 채권 상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위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자[채권]_A’로 같은 기간 10.60%의 수익을 거뒀다. 최근 몇 년 새 관심이 높아진 브라질 관련 외화표시채권(국채·은행채·회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에 신탁재산의 100% 이하로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3위는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채권-재간접)A’가 10.41%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신탁 자산의 최고 100%까지 모투자신탁인 피델리티 이머징 마켓 증권 모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이 발행한 수익증권에 투자한다. 모투자신탁이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이머징마켓채권펀드(Fidelity Funds-Emerging Market Debt Fund)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 채무증권에 주로 투자해 수익(Income)과 자본이득을 동시에 추구한다.
수익률 10위권 내 또 다른 신흥국 채권형 펀드 상품으로는 4위 ‘멀티에셋삼바브라질자[채권]C1’(10.18%)과 6위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자H[채권-재간접]A’(9.82%), 8위 ‘한화이머징국공채(채권-재간접)A클래스’(9.77%) 등이 있다.
이처럼 이머징 채권이 수익률 호조를 기록한 강세를 보인 데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쟁적인 통화 완화 분위기 속에서 여타 국가들의 통화정책 역시 완화적 전환이 뚜렷하다”며 “선진국 금리 인하에 발맞춰 신흥국의 통화정책 대응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규 자금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글로벌 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 자금 유입이 가장 큰 상품은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H)[재간접]ClassA’였다. 해당 상품은 지난 1월 설정됐으며 올 들어서만 751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위는 ‘신한BNPPH2O글로벌본드(H)[채혼-파생재간접](종류A1)’(4343억원), 3위는 ‘ABLPIMCO글로벌투자등급자[채권_재간접](H)Class C’(2306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포함해 순유입액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글로벌 채권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