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반도체ETF도 강세...한국투자중소밸류자도 선전
순유입액 500억 이상 '이스트스프링코리아인덱스자' 유일
[편집자]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은 해외펀드 전성시대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20%가 넘는 ‘대박’을 쳤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 수익률에 그쳤다. 최근 돈이 몰리는 부동산펀드도 4%대 수익률로 기대에 부응했다. 2019년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상반기 최고의 성과를 거둔 펀드와 하반기 분발을 요하는 펀드를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TIGER200 IT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인덱스자'로 529억원이 유입됐다.
상반기 펀드 유형별로 봤을 때 채권형 펀드에는 7조3121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3174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 혼합형펀드에서도 5490억원이 유출됐다. 안전 자산에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 TIGER200IT레버리지 ETF, 상반기 수익률 1위..증권·반도체ETF도 강세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0억이상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22.05%로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4.39%)보다 5배 정도 높았다.
이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54%, 3개월 수익율 -1.43% 였다. 운용순자산은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20.91%), 3위 삼성KODEX반도체상장지수(17.54%), 4위 미래에셋TIGER반도체상장지수(17.51%), 5위 한국투자중소밸류자(17.29%) 등이 올랐다.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ETF가 차지했다.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TIGER200 IT레버리지는 'KOSPI 200 정보기술'을 기초 지수로 삼고있다. 주요 보유종목은 TIGER 200 IT(22.56%), 삼성전자(16.28%), SK하이닉스(14.86%) ,삼성SDI(11.87%), LG전자(8.33%) 등이다.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면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ETF의 기초 지수는 KRX증권으로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13개 증권사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패시브펀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ETF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가총액은 지난 1일 기준 41조6636조6636억원이고, 종목수는 총 433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펀드 중에서 액티브 주식펀드의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ETF를 중심으로 한 패시브 주식펀드의 자산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ETF 등의 증가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액티브 주식펀드 자산이 꾸준히 줄어드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 수익률 부진에 주식형펀드 환매 시달려 ...이스트스프링코리아인덱스자, 529억원 ↑
상반기 펀드 순유입액이 500억 이상인 펀드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인덱스자'가 유일했다. 지난 6개월간 568억원이 들어왔고, 40억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순유입액은 52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자'에 442억원, '트러스톤칭기스칸'에 351억원, '골든브릿지스마트목표전환S-7'에 336억원이 유입됐다.
같은기간 상위 16개 국내 채권형펀드에 각 1000억 이상 순자금이 들어온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금·채권·달러 등 안전 자산 선호도가 두드러진 점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보다는 안전 자산에 투자 심리가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위험자산인 주식의 선호도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후폭풍으로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경로가 쇠퇴쪽으로 힘이 쏠린다는 점을 염두해두면 주식 투자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중 양국간 무역갈등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향후 경기둔화를 인식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일시적인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