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著 / 행복미디어 刊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예수가 한국에 와서 목사들에게 목회에만 전념하라고 강하게 책망하는 내용의 소설이 출간됐다.
언론인 출신의 정우택 씨가 쓴 장편소설 '예수의 시크릿 노트'는 순수한 장편 신앙소설이다.
한국의 교회가 성경에서 멀어지며 파벌 싸움, 자리 다툼, 정치 참여에 미투(me-too) 문제까지 벌어지고, 이런 얘기가 하늘나라에까지 들리자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감찰하라"는 명령을 내려, 예수가 급하게 한국 사회에 오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예수는 300일간 한국 교회를 돌아보며 책망하고, 칭찬하고, 권면하는데 책망의 한 부분이 목사의 정치 활동이다.
예수가 거리에서 시위하는 목사에게 "여기는 당신이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소"라고 말하자 목사는 "그럼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하지요? 목사는 맘대로 소리도 못 지르고,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한다는 것이오?"라고 반박한다.
이에 예수는 "목사가 있어야 할 곳은 교회가 아니오? 목사가 교회를 지키지 않고 거리에 나와 시위하면 교인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오"라고 말한다. 또 "종교 탄압이나 박해 같은 사건이 없는 한 종교인의 영역을 이탈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라고 지적한다.
작가는 10년에 걸쳐 이 장편 소설을 써서 최근 출간했는데, 마침 일부 목사의 대통령 하야 주장등 정치적 발언이 나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 같다'며 타이밍이 놀랍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예수는 어린아이가 건네주는 때 묻은 사탕을 받고 즐거워하고, 숨겨진 천사를 만나 기쁨에 취하기도 한다. 또 해운대에서 예수를 무시하고 유혹했던 두 여자가 300일 후 올바른 신앙인으로 변화된 것을 보고 춤을 추기도 한다.
예수의 시크릿 노트/ 정우택 저 |
현직 장로인 작가가 쓴 이 소설은 예수가 비밀노트를 품고 하늘로 되돌아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순수 소설이지만 신앙생활 전반에 대한 가이드가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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