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명 뒤, 봉욱·김호철·송인택·정병하 등 검찰 고위직 사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8일 10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같은 시각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제목으로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많은 검찰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한없는 감사의 말씀올린다”고 글을 올렸다.
박 고검장은 “제가 근무하는 동안 이렇게 탁월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검찰가족들과 동고동락할 수 있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과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사람 한사람이 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분들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보냈다.
이어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처럼 검찰가족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귀한 경험들을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혹시라도 그간의 업무집행 과정 등에서 제가 옳다고 생각하여 행하였지만 다른 구성원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주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된다”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남·북·서부지검, 의정부·인천·수원·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2018.10.19 deepblue@newspim.com |
끝으로 “저는 조직을 떠나더라도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많은 응원을 하겠다”고 인사말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총장 후보 지명을 받은 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날 열렸다.
윤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총장에 취임하게 된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고검장 사의에 따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을 퇴직했거나, 사의를 표한 검찰 고위 인사는 5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7일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퇴임했고,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도 지난 4일 검찰을 떠났다.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과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도 사의를 보였다.
검찰 조직에서는 후배 또는 동기가 검찰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관행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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