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알렉사 구아라치·안드레 미스와 맞대결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영국의 자존심과 미국의 별이 만났다.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약 557억3000만원)가 지난 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한 가운데 올 시즌 혼합복식 대진표가 공개됐다. 올 시즌 윔블던의 마이너 종목인 혼합복식이 눈길을 끈 이유는 다름 아닌 세기의 듀오가 탄생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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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와 세리나 윌리엄스가 2019 윔블던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사진=BBC] |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은 "영국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32)와 미국의 별 세리나 윌리엄스(37)가 혼합복식을 치른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혼합복식 라인업이 결성됐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즈 역시 "테니스 혼합복식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이 만났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이력만 보면 윔블던의 마이너 종목인 혼합복식에 나오는 것이 어울리지 않지만 이들은 최근 부상과 출산 등으로 정체기를 겪는 중이다.
기량이 예전과 다른 만큼 성적을 얼마나 낼지는 불투명하지만 둘이 '원 팀'을 이룬 것 자체로 세계 테니스계가 들썩이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앤디 머레이는 2013년과 2016년 윔블던 정상에, 2012년과 2016년에는 하계올림픽 2연패를 기록한 영국 테니스 최고의 스타다.
앤디 머레이는 고관절 부위 부상으로 2016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서 현재 227위까지 내려갔고 올해 은퇴 계획까지 내놨다. 그는 이번 윔블던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만 출전하고 단식에는 나오지 않았다.
앤디 머레이가 윔블던 혼합복식에 출전한 것은 2006년 키르스텐 플립컨스(벨기에)와 한 조로 나온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머레이·플립컨스 팀은 2회전에서 탈락했다.
앤디 머레이는 경기에 앞서 "윌리엄스는 복식 성적도 뛰어나고 잔디코트에 강하다.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믿음직한 파트너"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23번 우승으로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세리나 윌리엄스는 2017년 딸을 출산한 뒤 메이저대회 우승 소식이 없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전날 열린 여자단식 1회전서 지울리아 가토 몬티콘(31·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앤디 머레이와 세리나 윌리엄스 팀은 5일 알렉사 구아라치(28·칠레)와 안드레 미스(28·독일) 팀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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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는 올 시즌 윔블던 남자단식에 출전하지 않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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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가 윔블던 1회전에서 가볍게 승리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