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가자,서울 곳곳서 동시다발적 사전 대회 열어
오후 4시15분 집회 마친 민주노총 청와대 방향 행진 후 자진 해산
[서울=뉴스핌] 임성봉 구윤모 윤혜원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에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에 이어 청와대 방향 거리행진까지 마친 뒤 마무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동맹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날 집회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주축으로 5만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학교 비정규직 단위 3만 5000여명, 민주일반연맹 1만 4000여명, 가맹조직 및 기타 공공부문 비정규직 4000여명 등이다.
정부서울청사 앞부터 KT광화문지사 인근까지 광장을 가득 메운 조합원들은 빨강, 파랑 등 노조별로 색깔을 맞춘 조끼를 입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곳곳에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으로' 등 문구가 적힌 피켓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조합원은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톨게이트 노조 조합원들을 위한 모금함도 들고 다녔다. 노숙농성자들의 물과 쿨팩 등 생필품 구매에 사용할 비용을 모으기 위한 취지다. 모금함에는 '네가 가라 자회사', '도로공사 규탄' 등 조합원들이 손수 적은 글귀가 붙어있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 해소라는 시대정신을 망각한 채, 정책후퇴와 약속이 실종된 문재인 정부 정책을 규탄하고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공공부문 20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어났다"며 "정부는 100만 비정규직의 진짜 사용자로서 노동조건 개선과 차별철폐를 위한 노정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주최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문을 열자,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7.03 alwaysame@newspim.com |
오후 4시 15분쯤부터는 청와대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진행했으며, 이후 자진 해산하면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민주노총 공공부문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5일까지 각 지역에서 정부에 △비정규직 철폐 △차별 해소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파업 대회를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파업에 참가한 인원이 2만 60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개별 사업장에서 휴가, 조합활동시간을 활용하거나 노조 간부·비번자 등이 집회에 참여한 수치를 포함하면 실제 파업 참가자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교육기관의 비정규직으로, 대부분 공공운수노조와 민주일반연맹·서비스연맹 산하 노조에 속해 있다.
이날 광화문광장 집회에 앞서 오전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사전 집회도 개최됐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회의) 서울지역 조합원들은 오전 10시 30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사전 집회를 진행한 뒤 본대회에 합류했다.
학비연대회의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목소리는 현대판 신분제인 비정규직을 없애고 노동자 존엄을 찾기 위한 근본적 요구"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육의 주체임을 두 번 다시 망각하지 못하게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오후 1시 30분 서울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비정규직 없는 나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비정규직이 아닌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비정규노동자 당사자들의 파업"이라며 국민적 지지를 호소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노숙투쟁을 진행 중인 톨게이트 해고노동자(수납원)들은 오전 11시쯤 청와대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서울파이낸스빌딩 앞까지 행진한 뒤 민주일반연맹 사전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집회 현장에 96개 중대 경력 8000여명을 배치했으며, 미 대사관 앞 2개 차로를 제외한 세종대로 전 차선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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