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상황'→'개선된 상황' 평가…"북미 비핵화 회담 재개"
ICG 관계자 "추가 회동·합의 필요" '다운그레이드' 가능성 시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이 지난달 30일 있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한반도 위기상황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벨기에에 본부를 둔 국제위기그룹(ICG)은 지난 1일(현지시간) '6월 위기감시 전 세계 분쟁 추적'이란 보고서를 통해 남·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ICG는 "남한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는 '개선된 상황'(Improved Situations)이 있는 국가"라고 했다. ICG는 앞서 지난 2~5월까지 4개월 연속 남북을 포함한 한반도 위기상황을 '불변상황'(Unchanged Situation)으로 평가한 바 있다.
[서울= 뉴스핌]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ICG는 또 "미북 모두가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모든 당사국들은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추동력을 얻기 위해 상호 양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선된 상황'이라는 평가가 다시 '불변상황'으로 '다운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그린 ICG 한반도 수석고문은 RFA에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대단히 상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린 수석고문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은 다른 추가 회동과 합의를 도출해야만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면 최종적으로 역사에서 이 회동은 '의미가 없다'고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